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 감상 후기 (스포 포함)

두 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넷플릭스 인간수업

“킹덤” 이후 두 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가 등장했습니다. 제가 찾지 못한 것인지는 모르나,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였던 “킹덤”처럼 공개 전부터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거나 홍보가 많이 되었던 드라마는 아니었습니다.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시청했던 사람들의 좋은 평가와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저도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 입소문을 내고 있잖아요.

저 역시 너무 재미있게 본 시청자로서 넷플릭스 평가에 “1 따봉” 찍었습니다. 앞으로도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에 투자를 많이 하여 “킹덤”, “인간 수업”같은 양질의 한국 드라마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브레이킹 배드의 느낌?


브레이킹 배드

“인간수업”을 재미있게 본, 저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을 해 준 지인이 말하길 “브레이킹 배드”의 느낌도 난다라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드라마를 모두 보고 나서 저 역시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금세 알 수 있었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 너무나도 평범한 주인공이 그 평범한 모습과는 다르게 어마어마한 범죄를 저지르는 이중생활을 하는 부분이 닮아있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동업관계가 된 두 주인공(인간수업은 오지수와 배규리, 브레이킹 배드에서는 월터 화이트와 제시 핑크맨)은 애증의 관계로 범죄 쪽 일을 진행하면서 서로의 감정 문제로 인해 상황이 꼬이는 이야기의 진행 방식도 닮았습니다. 그런 닮은 점 때문에 “브레이킹 배드”가 머릿속에 떠오르기도 하나 봅니다.

개인적인 감상 소감

저는 1화를 보고 나서 바로 2화를 보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첫인상이 확 와 닿지는 않았거든요. 첫 화의 흡입력(?)은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 다루는 소재(평범한 고등학생이 밤에는 조건만남을 중계하는 포주로 나오는 범죄 이야기)가 별로 끌리지 않았습니다. 소재가 그다지 매력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고등학생이다 보니 극에서 급식체를 쓰는 대사들이 많이 나오는데, 너무 오글거려서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요즘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 오지수와 배규리의 담임선생님도 급식체를 남발하니 그 모습에 손발이 한번 더 오그라들었습니다.

요즘엔 첫 화에서 아주 충격적인 전개로 어그로를 끌어서 다음 편이 보게 만드는 방법으로 시청자를 끌어드리는 드라마가 많은데, 이 드라마는 그런 방법을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1화는 그저 평범하게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이중생활을 하고, 최민수 씨가 카리스마 있게 등장해서 조건만남 현장의 진상 손님을 손봐주는 모습이 있었으나 시청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만들기 위한 장치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냥 시청자들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어리둥절할 뿐이거든요. 어찌 보면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부족한 평범한 1화였습니다. 지극이 제 주관적인 감상이긴 합니다. 그런 이유로 1화를 보고 더 보는 것을 멈추었는데 먼저 “인간수업”을 본 지인이 강력 추천하는 드라마라고 하여 주말을 이용해서 2화를 감상했습니다.

추천을 해준 지인이 맞았습니다. 2화부터 전개되는 이야기가 조금씩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하더니 3화부터는 완전히 몰입하여 드라마를 보느라 잠도 늦게 자고 힘들었습니다. 결국 주말 이틀 만에 최종화인 10화까지 정주행을 마쳤습니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1화에서 단점으로 느꼈던 급식제가 학생 역할의 캐릭터들에게 현실감을 부여하였고 담임 선생님의 급식체는 보수적이고 딱딱한 선생님이 아닌 학생들의 편에 서주는 선생님 캐릭터의 느낌을 더 살려주는 장치로서 큰 효과를 보여줬습니다. 드라마가 진행되고 몰입될수록 처음에 급식체에서 느낀 오글거림은 내가 학교에 와 있는 것 같은 생동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기존의 일반적인 드라마였다면 머리가 똑똑한 편인 두 학생에게 어려움이 닥치면, 조금 어려운 척하다가 이들은 이미 이런 문제를 예상했고 그에 대한 대비가 준비되어 있었다는 식으로 처리하거나, 우연을 통한 임기응변으로 그 문제를 극복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을 것입니다. 개연성이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죠.

그러나 인간수업에서는 주인공들이 위기에 몰렸을 때 잘못된 판단을 해서 일이 더 꼬이기도 합니다. 안 그래도 복잡한 상황에서 다른 일들이 추가로 벌어져 더 힘들어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아.. 어떡해야 하나…”하고 시청자들도 극 중 인물에 몰입되어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조급씩 사건에 접근해오는 경찰의 등장도 신경 쓰이게 합니다. 이런 방식의 진행은 주인공들의 상황을 점점 어려운 쪽으로 몰아갑니다. 현재 상황의 위기를 모면했다고 느끼고 있을 때 이미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위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청소년이 범죄를 저지르지만 어른들의 세계에서 아무런 위험 없이 범죄를 성공하며 그런 부분에서 드라마적인 쾌감을 주며 미화하는 식의 내용은 아닙니다. 오히려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주변의 인물들이 다치고 본인들의 생활마저 망가지고 비참해져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범죄의 위험성을 보여주고 그런 일을 하지 말라는 내용을 암시하고 있지요.


인간수업 배규리역의 박주현 배우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합니다. 등장인물들 모두가 연기를 잘합니다. 그 덕분에 드라마에 더욱 몰입이 되었고요. 베테랑 배우들도 등장하지만 주연급 인물들이 대부분 신인이 많았는데 연기가 모두 훌륭해서 배우의 연기력으로 아쉬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역할 때문인지는 몰라도 배규리 역할의 박주현이라는 배우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극 초반에 이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남학생들과 축구도 하면서 어울려 노는 모습이 조금은 오글거렸고 그때까지는 이 배우의 매력을 몰랐습니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배규리라는 캐릭터와 배우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런 전개는 어땠을까?

개인적으로 이런 전개도 어땠을까 싶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실장이 바나나 클럽 깡패들에게 습격을 당하고 주인공들은 그 깡패들과 일을 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자신들의 정체는 “삼촌”이라는 이름으로 숨긴 채 말이죠. 깡패들은 같이 일하게 될 “삼촌”이라는 존재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돈이든 선물상자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아서 뒤쫓게 되고 드라마에서는 배규리가 “삼촌”이라는 것이 금방 발각되어 납치까지 당하게 됩니다.

이 내용이 나왔을 때 이런 전개의 예상을 했었습니다. 배규리가 위치를 추적당하며 본인의 집으로 귀가하게 되고 배규리의 집을 알아낸 깡패들이 배규리의 부모님을 “삼촌”으로 오해하기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규리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도 사실은 성매매 등의 어두운 사업도 함께 진행하는 그쪽에서는 크게 알려진 사업체 조직이었던 것이지요. 배규리 부모님의 사업에 등장하던 투자자라는 인물이 좀 음흉해 보이는 모습이 이런 부분을 암시하는 부분이었고요. 제 예상은 전혀 맞지 않았지만 이런 전개였다면 꽤 재미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인간수업 시즌2

마지막 10화가 끝나자마자 시즌2가 기대되었습니다. 감독이 인간수업 시즌2를 계획하고 결말을 만든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 그랬다면 시즌2에 대한 암시가 어느 정도 보였겠죠. (김진만 감독 인터뷰)

드라마의 평도 괜찮고 기대감도 있으니 시즌2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0화의 결말도 완전한 결말이 아닌 주인공들의 행방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열린 결말로 끝났기에 시즌2가 만들어질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드라마를 추천해줬던 지인은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주인공들이 해외로 떠나는 것에 성공했고 거기서 시작되는 경제범죄의 가능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의 마지막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배규리가 부모님을 협박해서 얻어낸 돈도 있고, 머리가 똑똑한 아이들이라는 설정을 가진 주인공들이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인간수업을 너무 재미있게 본 시청자의 한 명으로, 인간수업 시즌2가 만들어지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가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인간수업 시즌2 제작해주세요!

결론은, 인간수업 시즌2 빨리 제작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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