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PC 본체에서 ‘덜덜’거리는 진동소리가 조금씩 생기더니, 오늘은 켜져있는 내내 덜덜덜덜… 다른 부품들은 소음을 일으킬만한 배짱이 없는 놈들이라는걸 이미 파악하고 있는 나로선 의심할만한 녀석은 딱 하나밖에 없었다.

  PC구입후 반년쯤 지났을까.. 크게 문제없이 PC를 사용 해 왔었는데 처음으로 나에게 도전하는 녀석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래픽카드 쿨러였다. 본체 내부에서도 가장 작은 쿨러였음에도 가장 큰 소음을 내며 덤벼들었다. 본체 전·후면의 거대한 120mm 쿨러들도 정숙하고 조신하게 주인의 쾌적한 컴퓨팅(?)환경을 조성하기위해 노력하며 잘 따랐건만 그래픽카드 쿨러가 약을 잘못 먹었는지 반항을 하기 시작했다.

“내 너를 서운하게 대하지 않았거늘, 어찌하여 나의 쾌적한 컴퓨팅을 위협하였는가?”
VGA 쿨러 “……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어쨌건 한동안은 말이 통하지 않는 VGA쿨러를 입력되는 전원을 줄이는 방법으로 소음해결을 해 왔었다. 12V전원을 입력받는 VGA쿨러에 5V전원을 연결하는 형태로 개조해서 RPM을 줄이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도 문제가 있었으니, 어느날 쿨러를 확인해 보니 돌고있질 않는 것이었다. 급한 마음에 손으로 한바퀴 돌려주니 그때부터 천천히 돌기 시작하더라. 조절해서 6~7V정도의 전압만 줄 수 있다면 해결될 것 같았는데, 내 마음대로 되는일이 아니라 VGA쿨러를 구입했다.

  그래픽카드가 ATI9550모델인데 사일런서나 잘만쿨러가 모두 지원이 되질 않는 모델이었다. 콘덴서의 위치때문에 쿨러와 간섭이 생겨 ‘장착 불가능’모델에 내 그래픽카드가 등록이 되어 있었다. 위에 2가지 쿨러만 마음에 두고있었던 관계로 “장착이 불가능하면 차라리 싸구려 쿨러로 달자”라는 생각으로 2~3,000원짜리 쿨러를 구입해 달고 써왔다.

<몇개째 박살난건지...>

  역시 싼게 비지떡이라.. 쿨러들의 내구성이 형편없었다. 사진에서 같은모양 2개의 쿨러는 기본쿨러이고 우측 상단의 쿨러가 값싸게 구입한 쿨러이다. 기본으로 붙어있던 쿨러는 2개 모두 몇 달 사용하면 덜덜거리는 소리가 나는걸보니 원래 살짝 결함이 있는 모델들인것 같다. 나 말고도 저 쿨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지금쯤 덜덜거리고 있으리라…

<PC안에서 무슨일이 있었던게냐!!>

  이 사진이 싼 가격에 샀다가 낭패를 보게된 쿨러인데 약 2~3주가량 사용하고나니 이모냥이 되었다….;;; 플라스틱 재질 자체가 약한건지 여기저기 금이가더니 결국은 쿨러가 돌지않게 되었다. 쿨러 상단에 붙어있어야 할 제품스티커는 하루 PC안에서 돌고나니 자동으로 떨어져서 사라지더라….이런…OTL

  집에서 사용하는 PC중 두 대가 같은 VGA카드를 사용하는데 항상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그 덕분에 돈이 두배로 들어간다.ㅜㅜ 사진에 같은 디자인의 쿨러가 2개인 이유도 2대 모두 같은 문제가 발생해서 쿨러 2개를 폐기처분….

<Radeon9550>

  두개의 그래픽카드 모두 ATI9550코어가 가격대성능비 최고라는 호평을 받고있던 시기에 비싼 돈을 들여 구입한 것인지라 무척 애지중지하면서 사용해 왔는데 쿨러에 자꾸 문제가 발생하니 그래픽카드 코어만 고생하고 있습니다. 괜히 쿨러 교체하다 코어가 깨지거나 기스나기라도 하면…OTL

  그래서 이번에 새로 구입한 쿨러는 돈을 좀 더 투자해서 무려 16,000원짜리….


  이놈 입니다. 무척 시원하게 쿨링 해 줄꺼라는 믿음으로 한번 기다려 보고 있습니다.

  오늘하루 계획에도 없는 쿨러 폐기작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고생좀 했습니다. 현재 싸구려쿨러 하나는 완파되었고, 남은 하나는 상태가 안좋긴해도 아직은 살아있는 관계로 PC에 달아두었습니다. 완파된 쿨러와 팀을 이루었던 그래픽카드는 현재 제 침대 밑에서 새로운 파트너가 올때까지 쉬게 되었습니다. 내일이나 모레쯤 도착할꺼라 추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