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GLM 코딩플랜 가격 인상 후, GPT Pro 15만원 요금제를 결제하게 된 이유

나에게 LLM을 사용해서 하는 여러 작업들은 취미생활과 비슷하다. 돈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개인 토이 프로젝트이지만, 이 장난감 프로젝트들은 나에게 꽤 재미있는 일이다. 어떻게 보면 게임 캐릭터를 키우는 것과 비슷한데, 다른 점이 있다면 이렇게 취미로 만드는 행위가 언젠가는 수익화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도 있다는 것이다.

취미생활에도 예산은 있다

이 취미생활에 매달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최대 7만원이라는 마음속 상한선을 두고 있다. 그 이상 비용을 쓰는 건 사치라고 느껴진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LLM이 꽤 유용함을 느꼈고, 이제는 LLM 없이 직접 코딩하는 것에 불편감과 부담을 느낄 정도가 됐다. 무언가를 만들어서 그게 내 현실 생활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주는 건 아니지만, AI에게 작업을 시켜두면 내 시간을 쓰지 않으면서도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낀다. 물론 시간 대신 돈을 쓰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7만원이라는 선을 지키기가 점점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GLM 코딩플랜 가격이 인상되면서, 이 예산 안에서 무엇을 쓸지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GPT Plus로 먼저 체험해봤다

그래서 곧바로 GPT Pro를 결제하지는 않았다. GPT Pro 플랜의 15만원, 30만원은 나에겐 굉장한 부담이었기 때문에, 3만원 정도 하는 GPT Plus 플랜을 먼저 체험해보기로 결정했다. 어느 정도 효율이 나오는지 점검해보고 싶었다.

OpenAI의 GPT 모델들은 꽤 훌륭해서 내가 하는 작업들에 충분한 성능을 보여줬다. 성능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Plus 플랜에서 제공하는 사용량이 너무 부족했던 것이다.

내가 코딩 작업은 하지 않고 간단한 작업을 시키는 OpenClawHermes 에이전트만 사용한다면 Plus의 사용량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코딩도 해야 했다. 그것도 AI가 작성할 코드를 제안해주는 코딩 어시스턴트 정도가 아니라, 내가 작업을 요청하면 작업 계획을 세운 후 작업을 수행하고 결과물에 대한 검증까지 완료하는 OMO(Oh-my-Openagent)를 사용해야 의미가 있었다. AI에게 맡겨놓고 작업을 시키는 게 나에겐 필요했다. 내가 AI와 티키타카 해가며 직접 코딩하려면 그만큼 시간을 내야 하는데, 그 시간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용하기엔 GPT Plus의 사용량은 많이 부족했다.

결국 GPT Pro 15만원 요금제로 전환

결국 GPT Pro 15만원 요금제로 전환했다. 15만원 요금의 GPT Pro 플랜은 GPT Plus 사용량의 x5(5배)를 제공하는 플랜인데, 마침 전환을 고민하던 시점에 5/31까지 x10(10배)으로 사용량을 늘려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이 기간이 지나서 전환하면 손해라는 생각에 Pro 플랜으로 넘어갔다.

전환 효과는 확실했다. 조금 과장해서 아무리 사용해도 토큰이 줄지 않는 느낌이었다. 비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웠다. 이제는 낮은 요금제로 돌아갈 수 없는 내가 되어버렸고, 그렇게 시작한 구독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사용량 리셋 이벤트, 그리고 새 모델들

시간이 지나면서 x10 이벤트는 끝났고, 줄어든 사용량에 다시 답답함을 느낄 무렵 GPT 5.6 Sol, GPT 5.6 Terra, GPT 5.6 Luna 같은 최신 모델들이 나왔다. 그리고 이 시점에 맞춰 OpenAI가 사용량 리셋 이벤트를 시작했다.

처음엔 “Codex 오류로 모델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토큰을 사용하는 버그를 확인했다.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주게 되어서 보상으로 주간 사용량 제한을 리셋해주겠다”는 공지로 리셋 이벤트가 시작됐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Codex 가입자가 일정 숫자가 될 때마다 리셋권을 제공해주겠다고 선언하더니, 그 후로도 주기적으로 주간 사용량 리셋권을 뿌리거나 리셋을 진행해줬다. 이런 소식은 주로 X에서 Tibo가 전해줬는데, 리셋 일정이 알려지면 그 전에 남아있는 토큰을 모두 소비하기 위해 미뤄둔 작업들을 GPT 모델들에게 마구 시키곤 했다.

지금은 Pro 플랜 구독자에게 5시간 사용량 제한이 사라지고 주간 사용량 제한만 남아 있다. 최근에는 GPT-6 Astra 모델이 출시되면서 사용량 리셋도 해주고 리셋권도 뿌려졌는데, 이건 거의 축제 분위기였다.

이게 다 OpenAI의 마케팅이겠지만

돌이켜보면 아마도 OpenAI의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사용량 리셋을 시켜줄 테니 GPT 신 모델로 고성능 작업을 마구마구 시켜봐라”는 신호를 주면, 사람들은 비용 때문에 미루거나 안 하던 작업들을 열심히 시켜보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SNS에 GPT 모델의 성능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고, 그 이야기를 본 사람들은 호기심에 새로운 사용자로 유입되기도 한다. 목적이 어찌 되었든 사용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현재는 OpenAI Codex Pro 요금제를 몇 달째 구독하며 잘 사용하고 있다. 월 $100이라는 금액(15만원)이 여전히 부담스럽긴 하지만, 아직은 이만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다음엔 코딩 말고 다른 용도로 내가 사용하고 있는 작업들에 대한 사용기도 작성해보겠다.

태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