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탱이용 PC를 조립해주기 위해서 집에 굴러다니는 PC부품을 집합시켰습니다.
프레스캇코어의 펜티엄4 2.8 CPU
인텔의 I865GLCL 메인보드
삼성 DDR400 256M 메모리 2개
삼성 SATA 80G HDD 7200RPM/8M
LG CD-RW ODD
히로이찌의 300W 파워
이미 은퇴를 했지만 현역감으로도 충분할 정도의 건장한 부품들이 제 방의 구석구석에서 느릿느릿 기어나왔습니다.
제 말 한마디에 모두 긴장을 한 듯 방안에는 고요함이 흘렀습니다.(하기사 전원도 연결하지 않은 PC부품들이 떠들리도 없겠지만…) 천천히 한놈한놈 살펴보던 저는 수첩을 꺼내 메모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무엇을 적고 있는지 다들 궁금해 하면서도 긴장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메모를 끝마친 수첩을 들고 그 녀석들을 뒤로한채 1년 넘게 저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뉴캐슬 2800+’ PC에게 몇 가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제가 메모를 한 내용은 지금 모여있는 녀석들을 새로운 한 팀으로 구성하기 위해서, 팀을 구성하는데 새로 영입해야 할 보직의 목록이었습니다. ‘뉴캐슬 2800+’는 ‘다나와’라는 용병들의 대기소를 쭉 둘러보고는 몇 몇 적당한 친구들의 이름을 제게 알려주었습니다. 많이 생각 할것도 없이 새로운 멤버들과의 계약협상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곤 적정한 수준의 몸값으로 그들과의 협상을 끝마쳤습니다. 새로 영입하게 된 멤버들은 이렇습니다.
스카이디지탈 Coupe mini PC케이스
LS전선 SHS-L939 CPU쿨러
유니텍 Geforce FX5500 128M 128bit 그래픽카드
로지텍 Newtouch 100(블랙) 키보드
로지텍 노트북 옵티컬 + 스폿 마우스
이들 중에서도 LS전선 출신의 CPU쿨러의 활약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프레스캇 펜티엄4라는 녀석은 현역시절부터 엄청난 소음과 발열로인해 간신히 턱걸이로 합격점을 받아 현역 생활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녀석의 난폭한 성격은 함께 짝을 이루었던 번들쿨러의 능력이 그를 감당하지 못하는 이유도 한 몫 했었는데, 이번엔 번들쿨러보다 더 강력한 녀석을 파트너로 맞게 되었으니 어떤 모습으로 팀 생활을 해 나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LS전선의 CPU쿨러 만큼이나 제가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멤버는 바로 로지텍 키보드, 마우스 형제입니다. PC업계의 귀족으로 알려져있는 로지텍가(家)의 고귀한 피가 흐르는 녀석들인데 외모부터가 무척이나 남다릅니다.
녀석들은 앙증맞은 외모로 한눈에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새롭게 구성될 팀의 지휘를 맡게 될 경탱이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두 형제 중 마우스는 같은 가문의 ‘플라워 마우스’와 선발의 마지막 순간까지 경합을 했었는데, ‘플라워 마우스’는 너무 튀는 외모가 마이너스로 작용해 결국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새로이 계약된 멤버들은 내일 이곳에서 기존의 멤버들과 합류하게 됩니다. 구 멤버들은 갑작스런 현역으로의 복귀로 많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듯 하지만,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만들어 질 새로운 팀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분명 멋진 모습을 보여 줄 것입니다. 그들은 현역시절에도 아주 멋졌거든요.S
집 잘 뒤지면 컴터 한대 나오는군요 ㅎㅎ
저도 잘 뒤저서 아버지 드렸죠~(케이스랑 CD-ROM만 사면 끝이였던…)
부품들을 중고로 내다 팔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새 생명을 찾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PC가 새로 필요한 경탱이는 돈 굳었죠..ㅎ
예비역들이 다시 전장으로 끌려가는군요. 다들 현역은 꿈에 나오더라도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을텐데 잘 달래주시길 바랍니다. ㅎ
명심하겠습니다. 살살 달래주면서 다뤄야 겠군요..ㅎㅎ
굴러다니는 부품이 저정도시니.. 저는 지금 셀러론 500mhz인가 하나 굴러다니는 것 같던데요.
그런데 저 로지텍 마우스는 탐나네요 ^^
오늘 제품이 도착해서 마우스를 봤습니다. 사진이랑 실물이랑 똑같더라구요^^ㅋ 포장되어있는 디자인을 보니까 마우스 자체가 ‘달마시안’컨셉인가봐요.
와우 ─_-.. 저희집 세컨보다 3배는 좋은 사양에 감탄 (=_=)
원래는 제 동생이 쓰던 PC였는데 노트북을 새로 구입하면서 집에 놀고있던 부품들이었거든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