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위눌림이란 것을 경험 해 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내가 가위눌림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이라곤 친구들의 경험담을 들은 것들과 가끔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가위눌림에 대한 글의 내용이 전부였다. 그러던 중 오늘 새벽에 나에게도 가위라는 것이 찾아 왔으니..

<가위에 눌렸다>

  내가 겪었던 가위눌림은 흔히 접할 수 있는 귀신이 나를 괴롭히는 장면을 본 것은 아니었다. 그 외의 나머지 증상들은 비슷했지만 귀신을 목격하지 않아서 그런지 공포감 따위는 동반되지 않았던 그런 것이었다.

  잠을 자던 중 몸을 뒤척이며 침대에서 벽 쪽을 바라보는 자세로 몸을 돌렸을 때였다. 갑작스레 심한 불쾌감이 몸을 덮쳐오며 나의 가위눌림은 시작되었다. 불쾌감과 오싹함의 중간적인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을 받고 나서 곧바로 등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끌어 안은듯한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도대체 이거 뭐야?’

라는 생각과 함께 몸을 움직여 보려는데 좀처럼 몸이 움직여지질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소리를 한번 질러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두 번 정도 힘겹게 소리를 내기는 했으나 내고자 했던 소리보다 훨씬 작은 쇳소리만이 목에서 흘러 나올 뿐이었다. 그제서야 내가 가위에 눌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몸 여기저기를 움직여보려 했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몇 번 정도 몸을 움직이려는 시도가 맘처럼 되지 않자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잘까 하는 생각에 온몸에 느껴지는 기분을 억지로라도 잊으려 했으나 이 또한 잘 되지 않았다.

  등 뒤의 따스한 기운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으나, 날 껴안고 허공을 빙빙 도는듯한 느낌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그 느낌은 마치 롤러코스트 놀이기구에서 빠른 속도로 땅을 향해 내려올 때 엉덩이가 살짝 뜨는듯한 야릇한 기분이라 이 기분은 도저히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었다. 이런 불쾌한 기분 속에 휩싸여 있는 중, 예전 친구에게서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가위에 눌렸을 때 쉽게 푸는 방법은 쓸데없이 온 몸에 힘을 주지 말고 손가락 같은 작은 부분에 온 힘을 다 모아서 움직이면 그때부터 가위는 쉽게 풀어져.”

들은 대로 오른손 검지손가락에 온 힘을 집중했다. 그리고 손가락이 살짝 움직인다는 느낌이 오기 시작하자 등 뒤의 따스한 기운은 날아가듯 사라졌고 다시 천정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몸을 돌릴 수 있었다.

  가위눌림에서 벗어난 후 다시 잠에 들긴 했지만 아침에 잠에서 깬 후 그 불쾌했던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나도 가위눌림이라는 것을 겪는구나..
  여태껏 가위눌림을 경험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평생 그런 것은 모르고 살 줄 알았었다. 오늘 겪어보니 군대에서 근무교대 때문에 잠 깨우는 것보다 훨씬 더 불쾌한 느낌이었다. 군대에 갔다 온 사람이라면 이정도 표현이면 그 불쾌감이 어느 정도였을지 상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위눌림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커터 칼이나 손톱깎이처럼 날카로운 물건을 베개 밑에 두고 자면 가위눌림을 더 이상 경험하지 않게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어느 정도 효과인지는 모르겠다.
  어쨌건 가위눌림이라는 경험.. 상당히 불쾌한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이네…;;; 불쾌 불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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