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보고왔습니다^^ㅋ

여러 블로그에서 극찬의 평가를 아끼지 않았던 영화였던 만큼,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습니다. 2시간 반이라는 긴 영화이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을 만큼 내용이 흥미 있더군요. 사실 허영만 씨의 원작 만화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다고 하던데, 원작을 보지 않은 저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니의 조승우, 평경장의 백윤식, 고광렬의 유해진, 정마담의 김혜수… 캐스팅 자체도 화려했지만 너무나도 극 중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욕설과 피가 난무하는 성인용 영화였지만 간간이 내뱉는 백윤식 씨의 맛깔나는 대사와 유해진 씨의 설레발 연기는 영화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정도에서 중간중간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더군요.

다만 아쉬운 점은 화투라는 소재와 간간이 등장하는 욕설과 피들로 인해서 추석에 맞추어 가족영화로 보기에는 많이 부담됩니다. 게다가 여느 조폭 영화와 비슷하게 도박꾼을 너무 미화시킨 부분이 많아 그런 부분도 좀 아쉽더라고요. 영화는 즐겁게 보았지만, 도박꾼을 너무 미화시킨 부분에서 영화를 본 후 약간의 찝찝함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게 희한하게 할리우드의 도박 영화에서 멋진 갬블러(gambler)의 모습은 쉽게 받아들여지는데, 너무나 친숙한 화투라는 소재로 멋진 도박사의 인생을 그린 영화는 할리우드의 갬블러처럼 쉽사리 받아들이기가 힘들더라고요. 할리우드의 멋지게 표현된 갱스터는 멋져 보이지만 의리파 조폭은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됩니다.

먼 나라의 이야기와 우리의 피부에 와닿는 우리의 이야기는 받아들여지는 데에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한다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영화가 너무 리얼하게 만들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요.

하여튼 이런저런 생각 다 빼고 영화 자체를 본다면 멋지게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범죄의 재구성’의 감독을 맡았던 최동훈 감독이 만든 영화라 그런지 ‘범죄의 재구성’처럼 구성 자체가 깔끔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나저나 추석 때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려 하는데 어떤 걸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문의 부활’은 비슷한 소재로 너무 자주 나온 영화라 이젠 좀 식상한데,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만한 영화가 어떤 게 있을지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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