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시절 기록했던 수양록을 꺼내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무시절에 수양록을 쓰는것이 억지로 쓰는 귀찮은 일꺼리였겠지만, 난 일기쓰는 기분으로 나름 꾸준히 써 나갔었다. 언젠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꺼내보았을때 군복무시절 가졌던 생각들과 추억들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게 하고자하는 마음에 귀찮아도 시간이 될때마다 꾸준히 기록했다.
누군가에게 읽혀질 것임을 다들 알고 있었기에 난 수양록에 긍정적인 내용만 적어나갔다. 수양록의 글로인해 관심사병으로 주목받고싶지 않았으니까. 불만이나 부정적인 내용은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같은 내용으로 적었다^^ㅋ
오랬만에 군시절 적었던 수양록을 보던중 훈련소때와 상병때쯤의 오늘에 가장 근접한 날짜 일기내용을 블로그에 적어보고자 생각했다.
2002년 8월 11일
오늘 종교활동중에 문득 생각난 것이지만 며칠 후엔 지금의 내 옆의 전우들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해 기분이 약간 이상하다. 힘든 훈련들을 모두 마치고 이제부터 진짜 군생활의 시작이라 생각하니….. 막막하다-_-;;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것과는 다르게 마지막으로 힘내자. 넌 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정성훈 화이팅~!
2003년 8월 15일
이번주는 타이어 세척작업, 정비로 인해서 많이 바뻤다. 피부도 새까맣게 그을려지고… 여름이여 빨리 가라!! 겨울엔 여름이 기다려 지더니 이젠 겨울이 기다려 지는구나… 입추도 지났으니….ㅋㅋ
뭐, 별 내용은 없는데 글에서 짬밥의 포스가 슬며시 배어나온다. 웬지모르게 분위기가 상병때 일기가 더 여유있어 보인다.
전 그림 그릴 줄 아는 사람 보면 부러워요. ㅎㅎ
ㅎㅎㅎ 그림이라기 보다 그냥 일기장에 낙서 수준인데요^^ㅋ
저도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은 부러워요..ㅎㅎ
수양록은 훈련소에서만 썼던 것같네요.
자대에 가서는 수양록대신 부대일지를.. ㅡ.ㅡ;;;
부대일지는 수양록 쓰는것 보다 더 빡세잖아요.ㅎㅎㅎ
수양록 쓰는건 아무때나 해도 되지만, 부대일지는 무조건 매일매일…
상당히 꼼꼼하시네요~
수양록에 그런 의미가 있는지도 처음 알았고요.
(동생이 아직 군에 있는지라 눈이 번쩍 뜨이네요^^)
동생이 군복무를 하고 계시나보네요^^ㅋ
전 별로 꼼꼼하진 못하고 좀 많이 덜렁댑니다.
군대에 있을땐 덜렁대는 것 때문에 욕도 참 많이 들었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