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마치고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 그동한 하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즐겨보고자 시험이 끝난 직후 여자친구와 영화 ‘괴물’도 보았고, 집에 돌아오는길엔 만화책도 한번 빌려다 봤습니다.
즐겨 보고있던 만화책인 ‘베가본드’를 한권 고르고 볼만한 책이 없을까 둘러보다가 ‘데스노트’를 발견 했습니다. 가끔 인터넷에도 데스노트 패러디에 관한 그림을 종종 볼 수 있었기에 어떤 내용인지는 대강 예상하고 1권과 2권을 함께 대여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기대를 하고 보기 시작했던 베가본드는 그저 그랬고, 물건은 데스노트였습니다. 볼수록 빠져들게 되는군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데스노트라는 소재 자체도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엔 충분 했지만 그와 더불어 스토리 전개 자체가 흥미진진합니다. 어지간한 추리만화보다 더 마음을 졸이고 긴장하면서 보게 되더군요.
하지만, 몰상식한 누군가가 예리한 커터칼로 책에서 잘라간 몇몇 컷으로 인해 몰입감은 절반으로 줄어들고 궁금증만 두 배가 되었습니다. 하필 가장 중요한 장면을 잘라가 버리니 이거 환장하겠더라구요. 1장면이 잘려버리면 상황에 따라서 뒷페이지도 볼 수가 없게 되어버리잖아요.
요즘같이 컴퓨터와 스캐너가 보편화된 시기에 스크랩을 위해 만화책의 한 장면을 잘라냈다는 것을 보면, 범인은 반드시(!!) 원시인일겁니다. 마음에 드는 컷이 있으면 인터넷에서 같은 컷을 구해서 프린트 하던지, 아니면 스캔을 해서 프린트를 하던지… 직접 프린트 한다면 훨씬 질좋은 종이에 깔끔하게 인쇄된 멋진 그림을 가질 수 있고, 원한다면 컬러를 입힐수도 있고, 로고를 덧붙힌다던지 페이지 어딘가에 이니셜도 박을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것틀을 여러장면 모아서 한페이지에 담을 수도 있는데 몰상식하게 만화책을 잘라가는 원시인이라니!!!!
그렇게 소장하고 싶었으면 돈을주고 만화책을 사던지!! ㅜㅜ
일단 2권을 보면서 초, 중, 후반에 각각 잘려나간 1컷씩 총 3컷 때문에 상상력을 동원해서 내용을 파악했지만 잘려나간 컷이 있는 부분의 내용이 제가 이해하고 있는 내용과 원작의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게 되어버렸습니다…;;
만화책을 꽤 오랜시간 보지 않다가 보게 되었는데요. 오랜시간이 흘러도 연재가 더딘 책들이 많네요. 몇 개월이 지났지만 베가본드는 1권의 책만 더 나와있네요.
베르세르크는 연재가 하도 늦어서 몇 십년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완결이 다 된후에 볼 생각이구요. 열혈강호도 다음권 기다리다가 지친 이후부터 완결되면 보겠다는 마음으로 더 이상 보지 않고 있네요. 원피스는 내용진행의 지루함 때문에 손을 땐지 좀 됐고, 풀어헤드 코코역시 다음권 기다림의 지루함… 20세기 소년은 한번에 몰아보고 나니 연재가 더뎌져서….
데스노트를 보다보니 그린 작가가 디지털기기와 애플 광이라는것을 추측하게 되었습니다. 몇몇 장면에 그려진 노트북이나 컴퓨터는 모두 애플이고, 간간히 보이는 ‘악마는 사과를 좋아한다’라는 뉘앙스의 글귀도 그렇고, 휴대폰이나 휴대용TV같은 디지털기기를 매우 디테일하게 그려놓았더라구요.
데스노트가 1부.. 그러니까 L이 죽는데까지는 굉장히 재미있는데, 그 뒤니아는 이야기는.. 대략 OTL
지금 계속 책을 빌려다봐서 7권까지 봤는데, L과 연관된 것들로 스토리를 이어갈 생각인가보네요. 일단 저도 L이 죽는곳 까지는 재미있게 봤는데 죽은 후의 이야기 시작이 어정쩡하긴 하네요…;;
핑백: Through The L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