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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된 이유: 놓친 기회들을 돌아보며

지난 첫 투자 글(나의 투자 역사 – 2008년, 첫 주식 투자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내가 다시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2008년 이후 오랫동안 나는 주식투자를 도박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조금씩 바뀌었는지 지금 시점에서 돌아보며 기록을 남겨본다.

주식은 도박이라고 믿었던 시절

2016년쯤, 같이 일하던 동료가 현대차 주식에 천만원 이상 투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나는 겨우 20만원 정도로 주식을 ‘체험’해본 것이 전부였는데, 그 앞에서 아는 척하며 조언을 늘어놓았다.

“주식은 언제든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데 그렇게 큰 돈 넣으면 편하게 자기 힘들지 않아? 수익 보고 있으면 빨리 팔고 수익금 챙겨.”

천만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사람에게 20만원 남짓으로 주식시장을 체험해본 사람이 조언을 하다니, 누가 누구를 가르치려 했던 건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창피한 기억이다.

슈카월드를 통해 깨달은 놓친 기회들

무엇이 계기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2019년이 되었을 때 나는 돈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있었다. 신사임당(주언규) 같은 돈 이야기를 하는 유튜브 채널들을 챙겨보기 시작했고, 특히 슈카월드라는 채널이 나를 다시 주식 시장으로 이끌었다.

“위기 뒤에는 기회가 있었다”

슈카(전석재)님이 방송에서 했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1997년 IMF,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등 매 위기마다 위기 후에 기회가 있었다는 것. 위기가 지나면 자산 가격이 올랐지만, 슈카 본인은 그 기회들을 하나도 잡지 못했다고 했다.(게임에 빠져있었다고…)

증권사에 다니며 늘 주식과 가까이 있었지만, 그건 회사 일이었을 뿐 자신의 자산을 불리기 위한 투자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고백. 시간이 지나서야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음을 깨달았다는 말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떠올리게 됐다.

내가 놓쳤던 2008년의 기회

생각해보니 나도 똑같았다. IMF나 닷컴버블은 내가 너무 어릴 때였지만, 2008년 금융위기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50만원이 깨졌다(50대1 액면분할 전 가격, 분할 후 현재 기준으로는 약 1만원). NC소프트도 3만원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나는 주식에 부정적이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삼성전자는 더욱 어려워질 테니 50만원도 비싸다”, “NC소프트는 블리자드 같은 글로벌 게임회사와 경쟁이 안 되니 3만원보다 높은 가격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년 뒤쯤 삼성전자는 한 주에 100만원을 넘었고, NC소프트도 15만원을 넘어섰다. 이렇게 오르는 주식 가격을 보면서도 별 감흥이 없었다. 나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그것으로 돈 버는 사람들은 나와 관련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나는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의 나는 그저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조금씩 다시 시작한 투자

슈카월드를 꾸준히 보면서 주식 시장의 여러 역사적 이야기들을 접했고, 주식을 보는 관점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다시 용돈을 모아 주식계좌에 40만원 정도를 넣고 투자를 시작했다.

이번엔 달랐다. 40만원 전부를 한 번에 투자하지 않고 분할해서 샀고, 하락에 대비해 현금을 조금 남겨두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가치투자라는 개념도 알게 되었고, 나름대로는 가치투자에 가깝게 행동하려고 했다. 워렌 버핏의 말들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본격적인 투자의 시작: 2019년 말의 결정

본격적으로 투자금이 늘어나게 된 건 2019년 말이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시대였고, 유럽과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였다. 우리나라도 금리가 계속 내려가면서 2019년 말쯤에는 고금리 적금 상품에 사람들이 몰리는 게 뉴스에 나올 정도였다.

집사람도 그 적금을 들려고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금리가 높다면 적금 금액을 많이 넣자고 했는데, 월 납입금 최대가 20만원이라고 한다.

“뉴스에도 사람이 몰린다고 해서 엄청나게 좋은 적금인가 했더니 제약이 많네? 그러면 1년 넣으면 이자를 얼마나 준대?”

1년 이자가 8만원 정도였다.

적금 대신 주식 적립

대충 계산해봐도 20만원씩 삼성전자 주식을 적금처럼 모으면 1년 후 수익금이 8만원보다 높을 것 같았다. 배당도 있으니까.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5~6만원 정도였다)

나는 이 아이디어로 집사람을 설득했고, 우리는 매달 20만원씩 삼성전자 주식을 기계적으로 사서 모으는 방법으로 저축을 대신하기로 했다.

이것이 지금까지 하고 있는 주식투자의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2020년

그리고 우리는 코로나(COVID-19)와 함께하는 다이나믹한 2020년의 주식시장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2020년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따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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