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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자 역사 – 2008년, 첫 주식 투자 이야기

투자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첫 글로 무엇을 쓸지 고민했다. (새해를 맞아 정리해보는 요즘의 관심사)

화려한 성과도 없고, 자랑할 만한 이야기도 없지만,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의 시행착오가 첫 글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8년, 첫 투자

내 첫 투자는 2008년 중반쯤이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흔들던 해였다. 물론 그때의 나는 그런 걸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

주식은 도박이다
주식은 도박이다

당시 나는 주식을 도박으로 생각했다.

아니면, 내부 정보를 아는 일부 사람들만 돈을 벌 수 있는 위험한 시장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하면 안 되는 것”, “멀리해야 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관심을 갖게 된 계기

회사 선배들이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주식 이야기를 하는 걸 자주 들었다.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는데, 반복해서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다. 그렇게 용돈을 조금씩 모아서 “한번쯤은 해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샀던 주식은 현대차였다.

두 주. 금액으로는 15만 원 전후였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하면 투자라기보다는 체험에 가까웠다. 주식시장을 도박장처럼 생각하고 있었으니, 목표도 단순했다. 빨리 돈을 따서 빠져나오는 것.

몇 천 원 수익이 나자마자 바로 팔았다. 그게 내 첫 주식 투자였다.

어설픈 매매와 공부 흉내

그 이후로도 20만 원 정도 되는 돈으로 이것저것 사고팔아봤다.

주식을 사니까 경제에 대해 뭔가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출근길에 라디오로 「박경철의 경제포커스」를 들었던 기억도 난다. 진행자가 본인을 ‘시골의사 박경철’이라고 소개할 때마다, “의사가 왜 경제 방송을 하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이 떠오른다. 그래도 경제 이야기를 꽤 쉽게 풀어줘서 매일 챙겨 들었다.

무언가 공부하는 것 같았고 아는 것이 느는 것 같은 착각을 했었다. 나도 신문 경제면을 살펴보던 어른의 모습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투자 방식은 전형적인 초보 투자자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얻은 정보로 투자를 했다.

“어떤 종목이 좋아요? 추천좀 해주세요.”

“이 종목 괜찮아요?”

주식을 사고 나면 오르길 기다리고, 떨어지면 괜히 불안해했다. 투자라기보다는 거의 홀짝 게임 같은 매매를 했다.

주식시장을 떠나게 된 결정적인 경험

다른 기억은 희미하지만, 주식시장을 떠나게 된 계기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이 화두였는데, 거기서 수혜를 볼 만한 종목이 없을까 싶어 ‘남광토건’ 주식을 샀다.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이 경영하는 회사라 혜택을 받을 거라는 소문을 듣고 매수했다. 게다가 과거에 10만 원이 훌쩍 넘었던 주식이 당시에는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다시 10만 원은 가지 않을까?”라는 근거 없는 기대를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높았던 가격은 경영권 분쟁으로 일시적으로 치솟았던 것이었다. 내가 주식을 보유하는 동안 그런 가격은 다시 오지 않았다.

투자 결과는 좋지 않았다. 유상증자도 경험했고, 감자도 맞았다.

그러던 중 지인이 “베이직하우스가 중국에 진출한다”며 추천해줬고, 남광토건을 모두 정리해 그 돈으로 베이직하우스 주식을 샀다. 베이직하우스가 실제로 중국에 진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남광토건에서 손해 본 금액을 회복해 본전이 되었을 때 매도했다.

다시는 주식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걸 마지막으로 나는 주식을 완전히 끊었다.

“역시 주식은 도박이다”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고, 이후로 오랫동안 주식시장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았다.

지금 와서 보면 시장이 문제가 아니라 내 접근 방식 자체가 문제였다는 걸 알게 됐지만, 그때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다.

이 글은 그런 시절의 기록이다.

다음에는 다시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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