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수열을 완성하고 요섭이와 메신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개미수열로 시작한 이야기는 최근 각자 공부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고 객체지향(Object Oriented Programming)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다. 다형성, 은닉성, 추상성, 상속 이런 이야기들…
그 때 요섭이가 해 준 짧막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참 재미있어서 블로그에 남겨본다.
학기중에 PHP수업을 할 때 교수님이 과제를 내 주었다. PHP코드를 작성해오는 과제였는데 요섭이는 평소때 처럼 혼자서 열심히 코드를 완성해서 제출을 했다. 그에 반해 몇몇 친구들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코드를 그대로 가져다가 제출을 했는데 교수님은 그 친구들을 보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너희가 해 온 그게 바로 객체지향이야.”
당시에 학생들은 이해를 했을지 모르겠다. 나 역시도 지금에서야 무슨 말씀을 하시고자 한 것인지 대략 이해가 되는데 당시였다면 무슨 소리인지 몰랐을 것이다.
이런 재미난 에피소드를 요섭이를 통해 처음 듣는 이야기 일 수 밖에 없는 것이 PHP수업을 진행했던 학기에 난 양손이 다 부러지는 사고가 있어서 학기 내내 양손에 깁스를 하고 다녔고, 수업을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PHP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당연히 교수님이 하신 말씀들이나 수업 내용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이런 알찬유머(?)를 구사하시는 교수님의 수업이었는데..ㅎㅎ
교수님이 말씀하시고자 했던 것이 아마 객체지향의 잇점 중에 재사용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려 했던 것 같다.
객체지향프로그래밍의 세계에선 프로그램의 모든 것들을 혼자서 처음부터 만들 필요성이 없다. 하나의 단단한 형태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잘게 쪼개진 프로그램들(객체)을 가져다 제 위치에 집어넣고 짜 맞추고 접합해서 커다란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필요한 조각이 있고 그 필요한 완성된 조각이 있다면 가져다 필요한 부분에 붙여 넣으면 된다. 교수님은 그런 것을 말씀하시려 했던 것 같다.
인터넷에 필요한 완성된 것이 있다면 그걸 가져다 내 필요한 부분에 가져다 쓰면 그 자체가 객체지향이라는 그런 말씀을…
로보트 장난감을 조립하려 한다. 그런데 로보트의 부품을 모두 만들 필요는 없다. 예전에 만들었던 로보트가 있다면 예전 로보트 장난감의 팔을 떼어다 지금 만드는 로보트의 팔로 붙이면 된다. 요론게 객체지향의 느낌이 아닐까?S
내용도 이해했고, 나름 재미도 있게 봤는데, 딱히 뭐라고 댓글을 달기가 힘드네요. 제 블로그에 댓글이 없는 포스트를 봤을 다른 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ㅎ
혹시 그렇다고 악플이라 생각하는 건 아니시죠? 싸인펜님의 주관심(프로그래밍이라고 해야하나요?)은 그래도 공감할 만한 블로거라도 있잖아요~ 저의 주관심(특수교육)과 같은 블로거는 두세명 정도밖에 안되요…(다 쓰고 나니 자기비하네요. ㅡ,.ㅡ;)
라온수카이님은 그런 아픔을 가지고 계셨군요. 힘내세요!!
대신 라온수카이님은 희소성이라는 막강한 속성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특수교육에 관심을 둔 사람들은 한 번 정도는 라온수카이님의 글을 보게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것이요…ㅎㅎ
핑백: Firen's Di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