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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끼헤어, 남문 믹인도쿄

요즘 머리가 너무 덥수룩하게 자라서 왁스로 손질하기도 어렵고 지저분해 보이는 느낌을 받아서 어제 수원 아주대 근처의 ‘끼헤어’라는 곳에서 머리를 잘랐습니다. 항상 남문에 있는 ‘믹인도쿄’라는 미용실에서만 머리를 잘랐었는데 처음으로 ‘끼헤어’라는 곳으로 가 본 것이지요.

아주대 끼헤어

미용가위

‘끼헤어’에서 얻어온 첫인상은 머리도 마음에 안 들고 미용사도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제 머리를 손봐주었던 미용사의 표정이 원래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일하기 귀찮아하는 모습이 한가득이었습니다. 미용사의 첫 표정이 만사 귀찮다는 표정인데 손님이라고 기분이 좋을 리 없지요.

미용사가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면서 머리를 언제 잘랐었냐 물어보길래 약 한 달 정도 지났다고 얘기를 하고선 전에 머리를 자른 날짜에 대해서 여자친구와 약간의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그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농담을 건네길래 저도 기분 좋게

“제 머리 자른건 제가 더 잘 아는데 여자친구가 자꾸 아는척을 하잖아요^^ㅋ”

라고 농담섞인 대답을 건냈습니다.

제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건지 어떤 건지 하여튼 조용한 분위기에서 머리를 다 잘랐습니다. 머리를 다 자르고 제 머리를 봐주신 분이 아니라 다른 분께서 제 머릴 감겨주시더군요. 미용실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고 이제 막 배우고 계신 분 같았는데 역시나 표정이 뾰로통 합니다. 머리를 감고 당연히 제 머리를 손봐주신 분이 왁스로 세팅하고 마무리 작업을 해 주실 줄 알았는데, 그분은 이미 다른 분 머리를 손봐주러 가셨고 머리를 감겨주었던 초보(?)분께서 제 머리 스타일링을 해 주셨습니다.

에구, 왁스를 어찌나 많이 바르시던지… 조금 충격이었지만 민망해할까 봐 그냥 해주시는 대로 있었습니다. 계산하고 거울 앞에서 머리를 살펴보는 데 아니나 다를까 머리의 귀를 덮는 부분이 양쪽 길이가 다르게 잘려있네요. 얘기를 해서 다시 마무리는 해 주셨는데 덕분에 ‘끼헤어’의 첫 느낌은 좀 안 좋았습니다.

머리는 너무 심심하고, 단정하게(?) 잘라버렸고 왁스를 세팅해주는 것도 마음에 안 들고 제일 중요한 건 미용사분들의 표정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표정이 안 좋았을 수도 있지만 뭔가 무기력한 표정에 일하기 싫어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표정은… 머리를 자르러 온 손님 기분이 상하게 하는데 딱 맞고 다시는 그곳에 오지 않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남문 믹인도쿄

그에 반해 전에 머리를 잘랐던 ‘믹인도쿄’에서는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특히나 ‘젝키’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남자 미용사는 정말 최고입니. 머리를 자르는 모습을 보면 미용사라는 직업에 대한 열정이 보였습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에 수염을 약간 기르고 과묵해 보이는 느낌의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면 정말 정성스럽게 열심히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는게 느껴질 정도랍니다.

예전에 한번은 제 머리를 자르다 가위에 손을 베었는데 베인 손으로 계속 머리를 만져주고 있는 겁니다. 마침 제 지갑에 대일밴드가 하나 있어서 그걸 드리겠다고 말했었는데,

“밴드를 감고 있으면 손에 감이 떨어져서 못자르거든요. 머리 마무리 해 드리고 할게요”

라고 대답하곤 가위에 베인 손으로 중간중간 흐르는 피를 수건에 닦아가면서 결국 끝까지 마무리를 해 주더라구요. 그 때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이 남자, 정말 프로다!!

머리를 잘 잘라서 프로가 아니라,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프로더라고요. ‘끼헤어’의 미용사들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다만, 젝키 씨는 제 머리를 항상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잘라버려서 요즘엔 젝키 씨 말고 다른 미용사들에게서 머리를 자릅니다. 젝키 씨가 추구하는 헤어스타일은 앞머리는 짧고 위에 머리는 세워서 스타일링 할 수 있도록 짧게(소프트 모히칸이라고 불리는 베컴머리 스타일) 잘라주더라고요.

두 미용실에서 남성 커트의 가격은 ‘끼헤어’보다 ‘믹인도쿄’가 더 비싸긴 한데 저는 비싸더라도 분위기 좋고 머리 잘 손보는 ‘믹인도쿄’에 100만 표 던집니다.


35 개의 댓글

  1. 나도 가봣어요 믹인도쿄 춸어요 ~~ ㅋㅋㅋ
    평점준다면 100점 진짜로 머리짤르기전에 상담그런거 다해주고
    심심하지않게 말도 걸어주고 ㅎㅎㅎ

    1. 믹인도쿄에서 저도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ㅋ
      항상 갈때마다 머리도 마음에 들고요.

      병기님도 믹인도쿄파?? ㅎㅎ

  2. 믹인도쿄 정말 친절하더군요
    특히 ‘헬렌’님 ㅎㅎㅎㅎ
    말상대도 되어주시고 ^^*
    친절 이빠이~~!! 100점만점중 100점!

    1. ‘헬렌’님께는 머리손질을 받아보진 못했었는데 좋은 분이신가보군요^^ㅋ
      믹인도쿄는 대체적으로 미용사분들도 그렇고 미용실 자체도 그렇고 분위기가 좋아요^^

  3. 아주대 끼헤어~진짜 머리도 이상하게 커트하고 아주 질나쁜 미용실입니다
    세상에 그런 미용실은 처음 봤습니다~
    아무튼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도 마음에 드는게 없습니다!!!!!!!!!!!!!!!!!!!!!!!

    1. 저도 많이 실망했었습니다.

      남자 손님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어째서 그리 많았는지는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구요.

  4. 끼헤어미용사

    안녕하세요~ 끼헤어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미용사 입니다~ㅋㅋ
    기분이 많이 않좋으셨겠어요~ 저는 모든 미용사가 잘 한다고 생각해요~
    단지 고객님의 스타일과 그 담당의 스타일이 잘 맞고 비슷해야지~완벽한거겠죠~
    어느분한테 머리하셨는지 모르지만~기분푸시고요~항상 좋은일만 기대할께요~
    우연히 제가 일하는가게에 대한이야기가 있길래~한번 본거에요~ㅋㅋ
    그리고 기회대면 나중에저에게도 기회를 한번 주시겠어요?ㅋ

    1. 끼헤어 미용사님께서도 이 글을 보시게 되어버렸네요..;;

      제 글이 일하시고 계신 직장에 대한 이야기인데 별로 좋은 이야기가 없어서 좀 그렇네요;; 모든 미용사분들이 별로라는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다만 당시에 제 머리를 손 봐주셨던 분은…^^

    2. 끼헤어미용사

      ㅋㅋㅋ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ㅋㅋ
      안그래도 이글보고 건의사항때 이야기했어요~~
      고객님 어느분인지는 모르지만~죄송합니다~ㅋㅋ
      나중에 기회가 되면~ㅋ

    3. 제 짧막한 글에도 이렇게 신경을 써 주시니 고맙습니다^^ㅋ

      모두들 열심히 일 하시는 직장일텐데 제 글 때문에 너무 마음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5. 위에 헬렌 칭찬한 한 사람인데요 ㅎ.
    믹인도쿄 한번 가려면 예약해야 한답니다 ㅎ
    그만큼 인기가 좋은 미용실이예요~

    1. 손님들도 많고 인기도 좋긴하죠^^ㅋ

      머리자르러 가서 기다리는 동안 내 주시는 차 마시는 재미도 쏠쏠하구요^^ㅋ

  6. 안녕하세욤..믹인도쿄젝키입니다…
    우연히 이페이지글을읽었습니다…
    세상에는 완벽한사람은 없잖아욤,늘공부하고 좀더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글구 헬렌샘두..이글 읽구 무척이나 기뻐했답니다.^^
    좀더 발전할수있게..다양한 모니터 글 올려주세욤,^^
    글구 담주 부터 추석인데..모두들 즐거운 명절되세욤….

    1. 안녕하세요^^ 미용실에 갔을때 뵙는 것과 다르게 인터넷에서 뵙게되니 느낌이 새롭네요^^ㅋ

      머리도 잘 만져 주시고 손님의 기분도 즐겁게 만들어주는 믹인도쿄라 자주 찾게됩니다^^ 젝키님이 잘라주시는 머리도 마음에 들어요~

      젝키님,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7. 믹인도쿄777고객

    믹인도쿄를 너무 사랑하는 고객중한명이예요..
    거기 디자이너쌤들도 다 실력있으시고, 친절하셔서 꼭 그곳에서만 머리 손질하는데요..저는 원장님께 손질받고있어요. 원장님 실력이 너무 출중하셔서요.. 진짜 한번 원장님한테 머리맡기고나면 다음부턴..다른 미용실 못다녀요..(너무 성의없어서)
    원장님은 앞머리만 잘러두 제 얼굴 모양에 맞춰서 굉장히 정성스레 잘라주세요..
    또 본인의 평소스타일에 어울리는 헤어로 연출해주시니깐,,진짜 어떤머리할까 고민안하고 가게되구요…아…한가지 아쉬운점은 목금??암튼 주에 2~3일만 컷트를 해주신다는거예요..ㅠ.ㅠ(좀더 늘려주세요~~~)
    믹인도쿄 지금 원장님말고..전전전~~ 부터 다녔지만..역시 미용실은 다니던 곳을 다녀야해요..스타일을 아시니깐.. 진짜 믹인도쿄킹왕짱!!
    아;;; 그리고 젝키쌤도 칭찬할께요(다른 디자인쌤은 잘몰라서..^^;)
    젝키쌤 전에 무슨 대회에서도 수상하셨구요..(얼핏다른분한테들어서..) 그만큼 디자인적인 감각을 많이 갖고계세요.. 항상 헤어스타일 나름 연구하시구요..
    아..그리고 얼핏..잘생기셨어요 ㅋㅋㅋ
    암튼 믹인도쿄~~ 더 번창하셨음좋겠어요.. 킹왕짱!!!^_^

  8. 근데 학생이 갈건데 학생이 가면 좀 그렇지 않아요???

    막 부담스럽지 않나여???

    자르고 나면 얼마정도 하나요???

    1. 학생들도 많이 오는 것 같던데요??ㅎㅎㅎ
      막 부담스럽고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ㅋ

      금액은.. 제 여자친구가 회원카드가 있어서 조금 할인을 받았는데, 원래 금액은 정확하게 얼마인지를 제가 모르겠네요;; 한번 가 보셔서 알아보는게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너무 부담가지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9. 끼헤어 나만 손해보는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끼헤어에 대해서 동의하는게 있어서 참만 다행이네요
    처음 갔는데 원장님이 잘라주신다고해서 잔뜩기대 하며 샤기컷을 해달라고 요청했죠 머리를 한 2cm 인가 숫가위로
    한 3분 쓱쓱 한다음에 바로 머리 감기는 곳으로 대려가서 15000원…다음날 거의 머리가 변한게 없어서 다시가서
    다시 잘라달라고 하니까 카운터에 표정 더러운 여자 손님도 없는데 거의 40분 앉아놓더니 어느 표정 더 더러운분이 머리 자르시면서 “왜 다시 왔냐고 계속 물어보면서 거의 머리 쥐어짜듯이 막 짜르더군요…옆에있는 스폰지 들고있는 남자분 얼굴 머리카락 털면서 의도적으로 눈 찌르고 제발 망했으면 좋겠네요

  10. 아 ㅋㅋㅋ 저 믹인도쿄너무사랑해요 ㅡㅜ
    저희학교 아실지 모르겠지만
    규정이…귀밑5cm… 저길이에 예쁜머리 나오기 정말힘든데
    믹인도쿄갔다오면 밖에다니기 별로 안민망하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앗!! 이런 우연이!! 저는 창현고등학교 졸업생이랍니다^^ㅋ
      학교 규정이… 예쁜머리 나오긴 좀 많이 힘들죠..;;;;
      ㅎㅎㅎㅎ

  11. 수지사는청년 ㅋ

    믹인도교 위치가 어디죠?제가있는곳은 수지거든요~버스몇번타고 어디서 내려아하나요?자세히좀 부탁좀^^;

  12. 끼헤어여자손님

    저는 끼헤어에서 머리짤랐던학생입니다.
    제가 머리를 어느정도 많이길러서
    정말 신중하게 고민하다가, 끼헤어를갔었습니다.
    결정을 내리고서 어떤 머리길고 살집있으신 남자분께
    머리를 맡겼었는데요~
    제가해달라고했던머리랑 그분이 알아들으신머리랑
    서로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제가 그머리를 하려고 인터넷으로도 많이 쳐본거거든요.
    층, 숱을 많이 치면 안된다고 분명봤던 머린데..
    근데 층을 많이치시고, 숱도 상당히 많이 치시는게아닙니까…?
    저는 짜르는 중간에 불안함에…
    “숱을이렇게많이치는머리예요?” 하면서 물었었죠.
    그런데 그분은 그렇다고하길래~ 일단 그냥짤라달라구 뒀었어요.
    근데 점점 제머리는 생각했던 머리랑은 전혀다르게 되고있어서
    계속 얼굴도 붉어지고 당황스러워서 그냥 도중에 나왔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근데 나왔을때도 그렇죠… 제가 도중에 나와서 완성도 안됬던 머리,
    충분히 짝짝이였고, 솔직히 그 머린 지금생각해보아도 집에서자른듯했습니다.
    속머리랑 겉머리랑 옆머리랑 울퉁불퉁 돈을 꼭 받아야 했나요?!
    정말 속머리 겉머리 차이가 3cm정도 났거든요!!
    그리고 어느정도 미용사분이 친절하게 잘해주셨으면
    도중에 나오지도 않았을겁니다.
    처음부터 갔을때 혹시나 다른머리가 어울릴까해서
    머리 어떤식으로 잘라야 어울릴까요하면서 물어봤을떄도
    그냥 자르면된다, 무튼 신중하게 짤라야하는 제 마음과달리
    너무 장난스럽게 받아치시는겁니다.
    머리짜를때도 제가 얼굴붉어지니깐, 그분도표정관리도 못하시더라고요.
    머리가 이상한것도 이상한데 거기다가 그분 기분대로 표정관리못하는거보니
    기분나빠서 나온게 솔직히 더 높습니다.
    사람이 진지하게 물으면 진지하게 대답해주셔야 되는게
    맞는거 아닙니까? 정말 끼헤어는 비추입니다.
    끼헤어 실망도 많이 했구요.. 집에와서 제머리를 수습하는데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1. 제가 갔었던 끼헤어와 같은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대에 있던 끼 헤어는 미용실을 옮겼는지 아니면 정리를 한 것인지 현재는 다른업종의 가게가 들어와 있습니다.

      좀 불만족 스러우셨던 분들이 많으셨던 것 같네요..

  13. ^^ ㅋㅋ저두믹인도쿄에서만머리자르는데요 그중에서전헬렌언니가제일맘에들어요 손님을심심하게하지도안구 ㅋ맞다 또젝키라는선생님이게시는데그분은 저의이모부랑선후배사이라구하더군요 그리고믹인도쿄는오늘부터 수원역으로이동을한다고하네요 에구구;;멀어라 ㅋㅋ그래도저는믹인도쿄로..

    1. 믹인도쿄가 수원역쪽으로 이사를 가는군요^^

      이사간 후에도 덕욱 번창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믹인도쿄 많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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