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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만으론 안되는게 너무나 많다. 그리고 태권도 이야기

훈련소의 동기중에 사회에 있을때 태권도 사범을 했었던 친구가 있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렇듯 무척 활달한 성격에 유머러스한 친구였다. 같은 내무실 대부분의 동기들도 나 처럼 그 친구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나이는 나보다 한살이 더 많았지만, 그냥 훈련소 동기였고 친구였다. 훈련소에 보면 나이가 다른 동기들보다 한두살 많은걸 가지고 형 대접을 받고 ‘형’소리를 들으려고 안달하는 스타일이 있고, 그냥 친구처럼 그런것에 개의치 않는 사람이 있다. 그 친구가 바로 후자의 스타일이었는데 오히려 이런저런것 따지지 않고 친구처럼 지내주니 동기들이 더 따르는것 같았다.

태권도 헤드기어
태권도 헤드기어

난 훈련병 번호가 그 친구와 한자리 차이인지라 내무실의 자리도 그 친구와 바로 옆자리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았다. 많이 나누었던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서 지금에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태권도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 친구는 여러 태권도 대회에 출전해 입상한 경력도 있었기에 태권도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친구의 말에 의하면 태권도 대회에서 우승자는 결코 그의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고 한다. 이미 대회 주최측과 우승 예정자는 뒷거래를 통해서 그 사람이 우승을 하도록 계획을 한다. 그리하여 다른 선수들간의 경기는 제대로된 경기가 진행이 되지만 우승후보자와의 경기는 무조건 우승후보자가 유리한 방향으로 판정을 내려주어 결승전까지는 무리없이 진출을 하고, 결국은 우승을 하게 된다고 한다. 편파판정을 내려주어 도와주더라도 어느정도 본인의 실력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겠지. 하지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실력 외의 다른부분이라는 것이다.

태권도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라고 한다. 그 친구는 재미있게 이야기를 했었지만 듣고나선 괜히 슬프고 씁쓸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 친구도 미리 정해진 우승후보자와 대회 초반에 맞붙게되어 어의없는 성적만 남기고 끝난 대회가 있었다고 한다.

태권도 뿐이겠는가. 얼마전엔 TV에서 비슷한 미술계의 이야기를 본적이 있었다. 역시 뒷돈을 찔러줘야 그 작가의 작품이 입상을 하거나 당선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돈 없고 빽 없으면 안되는게 너무나 많다. 정말 슬픈일이다.

이러니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반복될 수 밖엔 없는 구조가 새삼 실감이난다. 돈이 있는 집안의 친구들은 어떻게든 성공을 한다. 크게 성장할 수 밖에 없다. 없는 집안의 친구는 아무리 실력을 갈고닦아도 실력만으로는 안되는게 너무나 많다. 그러니 요즘 세상은 개천에서 용나기가 불가능한 시대이다. 앞으로 나도 이런 불합리한 경우를 많이 경험하게 될텐데, 내가 견뎌낼 수 있을까?S


6 개의 댓글

    1. 베리히님 말씀이 맞습니다. 원래 인간은 공평치 못한것 같아요^^ㅋ

      차라리 애초에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드러냈다면 “더럽다”라고 한마디하고 침 한번 뱉어주면 되는데, 이것들은 겉으로는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속에선 그러지 않는다는게 얄미운거죠..ㅜㅜ

  1. 스포츠에서까지 저런일이 있을줄이야….
    요즘 하얀거탑보면서 느끼는바가 많아요 ㅠㅠ
    친구랑 그거 동아리방에서 다운받아서 같이보면서
    맨날 이렇게 얘기하죠
    ‘우리도 저런 와이프 만나서 장인 덕을 봐야해’

    1. 요즘 하얀거탑이 무척이나 인기가 많네요^^ㅋ
      저도 잘 보고 있습니다.

      아참, expj님 블로그의 RSS가 제대로 작동이 안되네요. 리더가 글을 수집해오질 못해서 한번 확인해 봤는데 이상해요…;;

  2. 이런 이야기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저도 계속 겪고 있지만 싸인펜님도 많이 겪으셔야 할겁니다.

    그러면서 사회인으로 성장해가는것일테니까요.

    1. 아직 학생이라 이런 경우는 겪을일이 많이는 없었지만,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 했을때에는 비일비재 할텐데 살짝 걱정이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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