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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다면 누구나 한번쯤 꿈 꾸어 보았을 법한 해커.

해커
해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을 때 즈음, 난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러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에 관련된 자료는 뭐든 관심 있게 보았었다.

하지만, 학교의 전공 과목에는 이상하게도 흥미가 없었다. 처음 들었던 전공 과목이 ‘자바스크립트’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면 무언가 대단한 것을 배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자바스크립트는 그다지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자바스크립트는 스크립트 언어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브라우저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HTML에 대한 지식이 기본적으로 갖추어 져 있어야 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기초부터 배우게 되는 HTML은 너무 쉽고 재미없는 것으로 치부 해 버리곤 더 이상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자바스크립트 이외엔 전산 수학, 네트워크에 대한 재미없고 이해도 안되는 이론 수업으로 수업에 재미를 붙이지 못했었다.
(덕분에 컴퓨터를 전공하는 대학교 3학년이 자바스크립트를 잘 모른다…;;;)

수업에서 발견하지 못한 재미를 나는 해킹 툴에서 찾았고, 해킹에 대한 자질구레한 자료들을 찾아다니고 모으기 시작했다. 몇몇 기초적인 해킹 툴을 PC방에 설치 해 놓고 내 PC의 클라이언트로 접속해 작동이 되는 것을 본 나는 더더욱 빠져들었다. 지금 생각 해 보면 참 부질 없는 것들이었지만, 당시에 난 자신이 해커라도 된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백도어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고 키 로거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마구 캐 내고 있었다. 범죄였다…ㅡ.,ㅡ;;

군대를 가기 전까지 대학교 1학년 동안 한 것 이라곤, 해커가 되고싶어 쓸데없는 짓 들을 한 것과 게임에 빠져 있었던 것 밖엔 없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은 컴퓨터에 해박한 해커가 되어 있는가….;;;

어쨌든,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꿈 꾸어 봤을 법한 해커에 대한 동경을 나 역시 하고 있었다.

갑자기 이런 쓸데 없는 글을 쓰고 있는 이유가, 지금의 내 블로그 툴을 만든곳 태터&컴퍼니의 노정석 사장님의 블로그에 들렀다가 96년 포항공대 해킹사건의 주인공이었던 노정석 사장님의 당시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게 되었다.

난 아직 한참 더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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