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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호환PC에 MAC OS를..

동계방학을 시작하기 직전에 갑작스레 노트북에 MAC의 OSX를 설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져서, 어떻게 해서든 ‘노트북을 매킨토시화 하기’ 프로젝트에 돌입했었습니다. 덕분에 약 1주일 동안은 노트북을 못살게 괴롭혔습니다. 제게 DVD를 구울 수 있는 장비가 있었다면 설치가 한결 수월했었겠지만 없었던 관계로 인터넷에서 구한 OSX 이미지(해킹되어 일반 PC에도 설치할 수 있는. 해킨토시라는 별명으로 불림)로 VMware를 사용해 새로운 OS 설치를 위해 만들어둔 파티션에 설치하고 Native로 사용할 수 있게 했었습니다. 당시 설치를 하면서 약간의 실수로 사용하던 윈도우즈 파티션까지 날려버리는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이런저런 삽질을 통해서 OSX로 부팅에 성공하고 사용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으나 노트북의 키보드 인식 불가, 무선랜카드 인식 불가, 사운드 인식 불가 그 외 자잘한 문제점들로 인해 사용은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삽질 끝에 건져낸 것은 유선 랜 드라이버를 잡아냈다는 성과 하나. 결국 다시 윈도우즈로 돌아오려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OSX를 포기한 순간 우분투 리눅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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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X에서 맛본 화려한 인터페이스를 잊을 수 없어 궤도를 수정해 데스크탑용 우분투 리눅스에 도전했습니다. 데스크탑용으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평이 워낙 자자했던 우분투였기에, 웹에서 beryl을 보자마자 ‘바로 이거다’라는 마음으로 설치 도전!! 하지만, 좌절스런 한글 입력 시스템은 나를 눈물 흘리게 했고 OSX로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는 전 새로운 삽질이 두려웠습니다. 결국은 우분투도 포기!!

처음 OSX에 도전할 땐 제 노트북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길 내심 바라고 있었습니다.

MAC OS, 똑같은 X노트인데... 내껀 왜 안되는거야...ㅜㅜ
MAC OS, 똑같은 X노트인데… 내껀 왜 안되는거야…ㅜㅜ

OSX 설치에 도전한 이유가 예전에 맥의 키노트를 이용해 프레젠테이션하는 동영상을 본 후 홀딱 반해서 맥을 한번 꼭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내심 존재했었는데, 때마침 일반 PC에서 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갑작스레 떠올라 웹에서 정보를 뒤적거리며 도전하게 되었죠. 그때쯤 친구 한 놈이 노트북에 맥을 설치했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런 정보를 제 귀에 솔솔 흘려주고 있어서 더욱 탄력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무선랜뿐만 아니라 유선 랜 드라이버도 사용할 수 없었는데, 인터넷을 통해서 자료를 참조해서 설정 파일 하나만 손봐주니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잠깐 리눅스를 써 보면서 VI 에디터의 사용법을 익혀 두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OSX 역시 유닉스 기반의 운영체제라 그런지 세세한 설정은 리눅스와 비슷하게 터미널 창에서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VI 에디터 사용이라던가 몇몇 명령어는 리눅스를 잠깐 쓰면서 익혀두었던 것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SU명령어(OSX에선 sudo)를 이용해 루트 권한을 획득해서 작업하는 것이라던지 LS명령어로 디렉터리의 내용물을 살펴볼 수 있는 것 등 처음 만져보는 OSX였지만 크게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제 노트북의 사양은 인텔의 SSE2 명령어까지 지원되는 모바일 셀러론을 장착하고 있는 모델이었고,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는 ATI칩셋을 사용한 모델입니다. Xpress200M이라는 스티커가 노트북에 붙어있었는데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칩셋이 모두 ATI제품으로 통합되어 나오는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노트북의 모델명은 X-Note LE50 제품입니다. X-Note의 저가형 라인업 제품 중 하나입니다.

일단 OSX 설치까지 가능하고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속도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으나 제가 위에 나열했던 하드웨어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유선 랜의 모델명은 Marvell yukon 88E8036인데 조금만 손보면 유선 랜카드는 사용할 수 있더군요.

혹시나 일반 PC에 맥의 OSX를 사용해 보시고 싶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도움이 될만한 사이트가 하나 있습니다. 저도 이 사이트의 정보를 중심으로 웹을 검색하니 어지간한 정보들은 대부분 찾을 수 있었습니다. x86osx.com입니다.

최근 웹을 통해서 맥북을 질렀다는 분들의 글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자꾸 뽐뿌 받습니다. 맥북프로가 아닌, 그냥 맥북은 가격이 질러볼 만한데, 역시 제 수중에 돈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네요. 자꾸 윈도우즈라는 플랫폼에서 벗어나곤 싶은데 현실적인 대안 운영체제가 없다는 것이 저를 무한 삽질의 나락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4 개의 댓글

    1.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일반 PC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OSX를 만들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ㅜㅜ
      맥북이 너무 갖고 싶어요.

  1. 저도 한때 HP 타블렛쓸때
    너무 맥에 뽐뿌받아서 정말 별짓을 다하며 설치를했건만..

    그냥 다 날릴 수 밖에 없더군요ㅠ
    역시 피씨에서 맥돌리는건 무리에요 ㅠ

    근데 정말 계속 피씨쓰다가 뭔가 답답하고 뭔가 아쉬워서
    컴퓨터라는 것에 실망을 느낄무렵
    맥을 접하고 정말 세상이 환해지는 느낌이더군요 ㅠ
    이 포스트를 보니까 옛날 생각이나네요 ㅠㅠ처음 맥을 접했을때…..

    맥을 쓰기시작하면 일반 피씨는 아얘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thinkpad가 lenovo로 가서 엄청 싸더라라는 말을 들어도
    아무 감흥이 없고
    “맥이 아니쟈나”
    라고만 말하게 되고..

    용산가도 옆에 절대 돌아보지도 않게 되는 맥이에요 ㅠㅠ

    언젠가 한번 꼭 질러보실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컴퓨터를 좋아하는 signpen님같은분들은
    맥한번써보시면
    다소 불편한점이 있어도

    맥에 빠지실 수 밖에 없으실거에요 🙂

    맥쓰다보면 다른 피씨는 정말 너무 답답하고 과거로 돌아가서 사는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얘 스위칭 하시지 않더라도 중고라도 사서 한번 써보시길 강력추천해드려요 ㅋㅋ

    1. 요즘 꾸준히 맥에 대한 뽐뿌를 받고 있습니다..ㅜㅜ

      어쩌면 방학이 끝날때 쯤엔 맥북이나 맥미니 둘 중 하나가 제 손에 들려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갖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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